지방건설업체 부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주택보급률이 126%를 넘어서 엄청난 공급과잉 상태에 있어 지방 중소건설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경고한 보고서가 나와, '한국형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지방 주택보급률 126%. 중소건설업체 도산 우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건설경기 급랭을 막자'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체의 매출액이 2003년 21.1%에서 2006년 상반기 0.3%로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한 뒤 특히 지방의 건설업 상황이 심각함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주택 보급률은 2006년 전국 기준으로 107.1%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은 126.6%에 달하여 전체적으로 주택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2003년 12월 3만8백91호에서 2007년 4월 7만1호로 급증할 정도로 민간 건축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지방의 주택공급 과잉이 심각함에도 지방의 건설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점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건설업체 수는 1998년 4천여개에서 2003년 약 1만 3천개까지 급속히 늘어난 이후 전혀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과당경쟁에 따른 체감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 소기업은 2005년부터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서 2005년 -3.9%의 매출액 감소에 이어 2006년에는 무려 38.8%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소기업 중 35.7%가 영업이익률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건설 중기업의 경우도 조사대상 중기업도 13.2%가 영업이익률 적자를 기록했다.
'예비 도산 중소기업'이 즐비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따라서 해법으로 "과도하게 난립되어 있는 부실 건설업체의 퇴출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부실 중소기업 퇴출의 불가피성을 지적한 뒤, "그러나 사업규모의 대형화, BTL 방식 확산 등 중소기업의 존립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우량 업체마저도 퇴출시키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R&D) 투자 확대 등 우량기업 육성 대책도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엄청난 공급과잉 상태로 미분양아파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량기업 육성대책이 옥석을 가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택과잉공급으로 지방의 건설업체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몰렸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지방의 아파트분양현장이 썰렁하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7월부터 소 건설업체 부도 두드러져"
이미 지방건설업체들은 (주)신일 등 중견업체들의 부도에 이어 소기업들의 부도가 시작된 양상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부도업체 수는 작년 11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 부도업체 수가 89개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체가 75개, 건설업체가 42개 순이어서, 지방의 아파트 미분양 아파트 급증가 지방 건설업체 부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쇼크 사태로 중소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운영자금 대출 등이 막히고 이들이 발행한 채권이 제대로 거래되지 않는 등 신용경색 초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소 건설업체들의 긴장케 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