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학의 임명 전에 황교안 만나 '동영상' 얘기했다"

"당시 상황 소상히 알지만... 기회 되면 말할 것"

2019-03-27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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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법사위원장 당시 김학의 전 법무차관 임명 전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따로 뵙자고 해서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황 장관에게 '제가 이 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다.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는데 그 때 일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지적하시니까 그 말씀도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어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따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장관을 만난 장소는 법제사법위원장실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차관 수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 과정에서 황교안 장관이 검찰총장이나 지방검찰청장 통해서 제대로 수사관리가 안 된 거 아닌가"라고 다시 물었다.

박 후보자는 "그렇다. 저는 당시 상황을 다른 사람보다 소상히 알고 있다"며 "그런데 오늘은 산자위 청문회라 이 말씀을 드리면 방향이 다른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다음에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고 추가폭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시 황 장관에게 김학의 동영상 얘기를 했을 때 그걸 알고 있는 느낌이었나"라고 물었고, 박 후보는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앞서 지난 18일 "김 전 차관이 검증 절차를 거쳤는데 문제가 없다는 애기를 듣고 임명이 됐는데, 며칠 뒤 그런 보도가 나와 본인이 사표를 내고 나간 게 전부"라며 "제가 관여할 일도 아니고 적절하지 못한 개입을 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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