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유방암 진료기록을 요구한 데 대해 "이건 여성에 대한 섹슈얼 하래스먼트(sexual harassment, 성희롱)"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의원의 요구에 이같이 반박했다.

윤 의원은 그러자 "유방암 치료 관련 자료를 요청한 이유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녹취도 있다"며 "박 후보자가 예약한 병원의 경우 다른 사람들은 3개월이나 4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나 박 후보자는 당일날 예약해서 바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또 병원 옆에 의학박물관으로 치료기를 옮겨서 황후급 치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박 후보자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 말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서로를 존중해 주는 건데 윤 의원께서 말씀하신, 유방암 관련 부분은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게 하는 발언"이라며 "또 개인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의료법, 개인정보법인데 윤 의원이 어떻게 저런 정보를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이 정보를 제공한건 법에 위반되는 부분"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윤 의원은 "제가 오늘 질의를 할 때 장관 후보자가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질의를 안 했다. 특혜진료를 확인하기 위해 예약없이 당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해 질의를 했는데 지금 포인트를 옮기는 것이다. 그런 여성 부분을 부각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박 후보는 "서면질의는 전국적으로 공개된다. 제가 윤 의원에게 전립선 수술 받으셨냐고 물으면 기분이 어떻겠나"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이철규 한국당 의원이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말한 부분을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박 후보는 "저는 그보다 더 심한 폄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성명을 내겠다고 하는걸 제가 좀 참아달라고 했다. 아직도 이 청문회장에 여성과 남성의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