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쌍용차 정리해고 2000일, 노동자 폐기처분만 반복"

대법원 13일 최종 선고, "고통과 죽음의 시간 끝내달라"

지난 2009년 2천600여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며 시작된 쌍용자동차 사태가 11일로 2천일을 맞았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는 지난 2009년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 2천646명을 구조조정하자 노조가 공장으로 들어가 77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100여명의 구속자를 발생하며 끝난 파업투쟁 이후 노조는 5년간 광화문, 여의도에서 농성 투쟁을 벌이고 송전탑 농성, 단식투쟁도 멈추지 않았지만 여전히 희망퇴직자 1천900여명이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무급휴직자로 승인돼 고용관계를 회복한 노동자는 489명에 불과하다.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은 파업투쟁 이후 지난 5년간 스트레스성 외상 증후군과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이 과정에서 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으로 사망했다.

혹독한 시련이 계속되는 사이 진행된 해고무효소송에서는 2013년과 2014년, 1심과 2심에서 연달아 승소했지만 사측은 계속해서 상고, 오는 13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이 남게됐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회는 대법원 선고를 이틀 앞둔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간의 시간을 "고통과 죽음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쌍용차 지회는 "노동자 반쪽을 잘라낸 공장은 지금 이 순간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해외매각이 능사인냥 호들갑치던 정치세력은 두 번의 대선에서 참패하고 거짓 일자리와 복지를 주장하는 새누리당 장단에 추임새 넣는 고수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지회는 이어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진영 논리로 구분짓고 명명할 수 없는 국가정책의 파탄입임에도 쌍용차 해고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앞세워 정치 공방의 창으로 사용하고 폐기처분 해버리길 몇 해동안 반복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비판하며 "도움 주는 손길의 고마움보다 돌아서는 뒷모습이 서늘할 뿐이다. 그 모습 또한 익숙해져버린 2000일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지회는 "고통과 죽음의 시간동안 결심과 다짐을 벼린 2000일이다. 회사와 정치권의 능멸과 조롱의 시간이 2000일을 넘어 쌓이면 쌓일수록 그들에게 돌아갈 치명상 또한 깊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어떤 해결도 없이 묻히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회는 또 13일 예정된 대법원 선고에 대해선 "우리는 오랜시간 싸워온 기간으로 쌍용차 투쟁이 기억되길 거부한다. 자본의 흥망이 노동자 손에 달렸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하게 일깨울 것"이라며 "대법원의 이성적 파결을 기다리겠다. 정리해고가 또 어떤 무고한 이들에게 바통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논평을 통해 "우리는 대법원이 고법의 판결을 인정하여 노동자들의 고통에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기를 기대한다. 이미 노동자들은 충분한 고통을 겪었고 심지어 그건 부당하게 받은 고통이었다"며 "사법정의마저 노동자들을 버린다면 노동자들은 또 다시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우리가 대법 판결에 기대하는 것은 단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만을 위한 희망이 아니다"라며 "일상적인 고용불안에 고통 받는 우리 사회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한 줄기 희망이다. 공동체를 위한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0
    ㅊㅊㅊ

    쌍용차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소비자가 쌍용차를 많이 선택해 줘야 하는데. 현대차에 밀려 소비지들이 외면하니 회사가 견뎌 내지 못하는 건 당연한데..직원들을 어찌하나,,오히려 늦게 시작한 삼성차보다 못하니..안탑까울 따름이다.아아,,어쩌란 말이냐..이 아픈 현실을,,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