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똥영의 "구정물 정치????"
“대통합 구 정물” 정동영, 갈라진 범여권 접착시킬까
“7월 대통합신당 창출” 의지 밝혀… 향후 대선행보 본격화
입력 :2007-06-18 11:25:00
▲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18일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 정동영캠프
[데일리서프라이즈 최한성 기자] 정동영 전 의장이 18일 자신이 만든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이 순간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우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회견에는 평소 정동영 계파로 분류돼온 강창일 김낙순 김현미 민병두 박명광 박영선 이강래 이석현 장복심 정의용 정청래 채수찬 등 현역의원 10여 명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은 우리당의 실패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우리당은) 모든 것을 버려서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적 열망을 주저없이 받들었던 상징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오만한 자세와 정체성을 둘러싼 공리공담, 그리고 파당짓기로 서민과 중산층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서 그는 “행동으로 책임지겠다. 대통합을 성공시켜 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고뇌와 상처와 회한은 가슴에 묻고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과 승리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정 전 의장은 범여권 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통합은 국민이 준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다”라며 “작은 차이를 딛고 대통합의 대의에 결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2007년의 시대정신은 대통합이다”라고 주장했다.
뒤이어 대통합 작업이 어렵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늦어도 7월에는 대통합 신당을 창출하겠다. 그래야 거대야당의 일방적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대 긍정의 길’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모두의 결단과 결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말로 범여권 내 제 세력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회견문 낭독이 끝난 뒤 가진 일문일답 시간을 통해 “이분들(범여권 내 제 세력)이 다 하나가 될 때 우리에게 가능성이 생긴다고 본다”며 “대동은 크게, 소이는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이날 탈당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전 의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대통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정동영캠프
향후 구체적 활동계획과 관련해서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범민주·범미래 세력의 여러분들과 전방위로 만나겠다”며 “허심탄회하게 가슴을 열고 들으면서 나의 말도 전하겠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한층 배가해 성의를 다할 생각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범여권 내에 여러 갈래가 있지 않느냐. 정동영 전 의장은 이 갈래를 접착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면서 “그래서 (탈당을 알리는) 회견문에 마중물이라는 단어를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동영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 152명에게 다 편지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천과정과 경선과정을 다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들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 가슴 아팠던 듯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당적을 버린 정 전 의장은 다소 홀가분한 입장에서 범여권 대통합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신의 대선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그는 19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는 것으로 탈당 후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장의 제3지대 행보가 결코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우선 대선행보와 관련, 범여권 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점이 그에게는 부담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7일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인 선진평화연대를 출범시키고 저만치 앞서가 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여타 주자들의 움직임도 경쟁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사실은 정 전 의장이 여타 예비대선주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그는 손 전 지사(6.2%)와 이해찬 전 총리(4.7%)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18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는 11.4%를 기록,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면에서 손 전 지사(26.5%)와 이 전 총리(11.5%)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범여권 대통합 작업과 관련해서도 고민은 있다. 이미 김근태 전 의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대통합을 위해 뛰고 있는 상황이라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
이런 그를 도와야 할 현역 의원들 중 다수는 비례대표로 운신이 자유롭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 범여권 의원은 “국정 실패를 전제로 한 범여권이라는 게 무슨 의미를 갖겠느냐”며 정 전 의장의 회견내용을 비판한 뒤 “정 전 의장은 권노갑 고문 등을 공격하고 컸고, 다시 그런 방법을 썼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