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뒤에서 딴 얘기" vs 이학재 "위탁받은 적 없다"
'책갈피 달러 밀반출' 놓고 李대통령-이학재 계속 정면 충돌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얘기와 1분 뒤 얘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학재 사장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공항공사 사장이 처음에는 자기들 업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관련 기사 댓글에 보니 관세청과 공항 공사가 MOU를 맺었기 때문에 공항공사가 담당하는 게 맞다고 나와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업무 담당이 어디인지를) 기사의 댓글을 보고서 알았다. 결국 대중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술자리에서는 약간 고의를 섞어 거짓말을 해도 상관 없다. 정치 세계에서도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관계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지나치면 안 된다"고 말한 뒤 "특히 행정조직 내에서는 거짓말로 회피하고 왜곡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정책 세부 내용에 대해) 모를 수는 있다. 모르면 공부하고 노력해서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모르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리가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누리면서도 책임은 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학재 사장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MOU는 양해각서로서 협력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고 법적책임이 없다"며 "이와 달리 위탁은 법령 혹은 계약에 따라 업무를 다른 기관에 맡기는 것으로 법적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다. 위탁받은 적이 없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외환불법반출 관련 법적 권한과 책임이 없어서 MOU를 체결하여 유해물품 보안검색시에 관세청 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끊어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고를 해 줄 것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드린다"며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이 대통령에게 정확한 보고를 하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에 이어 오늘도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트집 잡고 공격해 그만두게 하려 하고 있다"며 "그 와중에 오히려 자기가 업무에 대해 틀린 말 하는 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치졸하다"며 "이학재 사장이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도록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대체 인천공항공사에 누구 보내주려고 집요하게 이러는 거냐. 김현지라도 보내기로 한 거냐"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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