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암울한 시대가 나를 정치로 불러냈다"
1천여 지지자 환호 속에 대선출마 선언
문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광장에서 가진 대선출정식에서 "그 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 왔지만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며 "이제 저는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 네 편 내 편 편가르지 않고 함께 가는 우리나라, ‘우리’라는 말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가 추구하는 ‘우리나라’는 정치인에게 맡겨놓는 나라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정치와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이 나라를 그들 마음대로 움직이던 시대,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도 모두 끝났다"며 "오늘 저 문재인은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우리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경쟁’, ‘승자독식’, ‘강자지배’의 원리로는 빈부격차의 확대, 중산층과 서민들의 삶의 기반 붕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 지역경제의 낙후, 경제성장의 잠재력 약화라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 시장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시장독재 모델도 극복해야 한다"며 "개방, 공유, 협동, 공생의 새로운 원리를 채택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구체적인 대선 공약으로 '공평과 정의', '4대 성장전략', '강한 복지국가', '일자리 혁명' 등 4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성장과 분배, 환겨과 평화의 역동적 선순환을 내건 4대 성장전략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정책자료를 배포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제민주화와 관련, "정의의 원칙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더 강조되어야 하고, 조세정의를 실현해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 소수의 강자가 다수 위에 군림하지 않고, 약자와 강자가 공존 상생하는 경제 질서를 만드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주요 내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복지가 포퓰리즘'이라는 새누리당의 중상모략을 거부한다"며 "복지국가로 가는 길은 사람에 대한 투자, 일자리 창출, 자영업 고통 경감, 삶의 질 향상 등 1석 4조의 효과를 만나는 길이다. 우리는 과감히 강한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선출정식에는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1천여명의 문 고문 지지자들이 참석해 그를 지지하는 각종 플랫카드를 들고 문 고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계에서는 한명숙 전 대표를 비롯해 이용섭 정책위의장, 유인태, 홍종학, 김경협, 배재정, 김현, 홍영표, 박남춘, 김진애, 서영교, 장혜숙 등 전현직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문 고문의 부인과 아들도 참석했다.
문 고문은 출정식에 앞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관람하고 순국선열추념탑을 참배한 뒤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만이 미래가 있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그는 이어 오후 5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스피치콘서트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선행보를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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