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동기' 김승유도 수사선상에 올라
검찰-금감원, 미래저축 김찬경과 김승유간 거래 조사중
<중앙일보>는 22일 "김모 청와대 선임행정관 형에 대한 미래저축은행의 100억원대 ‘빚 탕감’ 사건이 ‘금융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사들의 이해할 수 없는 채권 특혜 매도 행진이 드러났고 청와대 행정관,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 회장, 관치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금융사 등 등장인물들의 면면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라며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 회장'을 정조준했다.
<중앙>은 "농협중앙회가 120억원대의 S병원 채권을 유암코에 27억원의 저가에 매도한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순위 채권은 가치가 높아 최소한 채권가액의 80% 이상 가격에 팔린다'고 말했다"며 "이 채권을 50억원에 매도한 유암코의 경우에도 K 전 회장 관여 정황이 불거지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 금융감독원은 K 전 회장이 재직했던 금융그룹이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한 경위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18억원어치를 매입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K 전 회장'을 거론했다.
<중앙>은 실명 대신에 'K 전 회장'이란 이니셜을 사용했으나 '그가 재직했던 금융그룹이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한 경위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18억원어치를 매입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적시, 그가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겨레>는 "하나은행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소유로 알려진 ‘아름다운 골프장’ 회원권 18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하나캐피탈도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영업정지 등) 유예중인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들여 지분 9.6%를 취득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며 "금융권 안팎에선 김찬경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김 전 회장을 실명보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 금융감독원 외에 검찰도 김 전 회장 연루 의혹을 수사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앙>은 유암코가 채권을 김찬경 회장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50억원에 헐값 매각한 것과 관련, "그 이유를 추적하던 검찰은 미래저축은행 관계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2010년 11월 김찬경 회장의 지시에 따라 한 금융그룹 회장실에서 당시 회장이던 K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K회장은 그 자리에 그룹 소속 조모 변호사를 불러 S병원에 대해 물어보더니 그 변호사를 나와 함께 유암코로 보냈다”며 “유암코 실무자가 ‘S병원 채권은 90억원에 매입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재주로 50억원에 살 수 있게 됐느냐’고 말해서 K회장이 힘을 써줬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중앙>은 덧붙였다.
이같은 진술에 대해 김승유 전 회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K 전 회장은 <중앙>과의 통화에서 "김씨를 만난 사실도 없고, 조 변호사도 알지 못하며 S병원 관련 내용도 전혀 알지 못한다"며 "내가 유암코에 S병원 채권을 싸게 팔아달라고 부탁했더라도 그게 통했겠는가"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앞서 김승유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퇴출직전의 미래저축은행에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승인아래 145억원의 출자를 하게 된 이유와 관련,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래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8% 이하로 떨어지거나 경영상 채권회수가 불가피할 경우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판매하는 내용(풋백 옵션) 등의 안전장치를 뒀고, 미래저축은행이 살아나면 기업공개를 통해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상업적 판단을 했다”며 “지금은 상황이 이렇지만 하나캐피탈이 담보로 잡은 그림을 매각하면 어느 정도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은 김찬경 회장과의 친분 여부에 대해선 “노코멘트”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고, 김찬경 회장이 지인을 통해 지분투자를 요청해 왔느냐는 질문을 두고서도 김 전 회장은 “그렇게 얘기할 수 없다”는 모호한 해명을 내놨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막연한 지기로 알려진 김승유 전 회장까지 미래저축은행 연루 의혹에 휩싸이면서 파문은 이제 청와대를 정조준하는 양상이다.
특히 문제의 병원 주식을 유암코에 맨처음 헐값 매각한 농협중앙회는 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인 최병원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어, 파문은 말 그대로 '금융게이트' 차원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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