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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야구, 한국에 '공짜' 올림픽 훈련캠프 요구?

쿠바야구협, 한국과 친선경기 조건으로 KBO에 국내 체류비 부담 요구

아마 최강 전력의 쿠바야구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조건으로 오는 7월 중순 경남 남해에 차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베이스캠프 체류비용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 ㈜쿠즌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바 야구 대표팀이 7월 15일 한국으로 입국,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17일부터 훈련에 들어갈 것이며, 8월 1일에서 6일 사이 평가전을 겸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면서 "이미 지난 4월 쿠바 야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쿠즌측에 따르면 쿠바야구협회장은 오는 5일 실사단을 이끌고 직접 한국을 방문, 훈련예정지인 남해를 둘러보고 대표팀간 평가전, 프로구단 및 대학팀과 친선경기, 기자회견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3년여간 쿠바야구협회측과 접촉하며 쿠바대표팀의 방한을 추진해온 (주)쿠즌의 유선욱 대표이사는 "KBO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며 큰 이견이 없는 한 친선경기는 성사될 것"이라며 "이번이 야구가 정식종목으로선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만큼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와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전력을 미리 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쿠바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할렘국제야구대회를 마치고 오는 7월 15일 한국에 입국해 17일부터 남해에서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며, 한국과의 친선경기는 8월 1일에서 6일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아마 최강 쿠바와 최상의 실전 스파링을 치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쿠바의 방한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어 있었다. 쿠바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대신 한국야구위원회(KBO)가오는 7월 남해에 차려지는 쿠바의 훈련캠프에서 발생하는 체류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쿠바야구협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

쿠바대표팀으로서는 KBO가 체류비용을 부담해 준다면 대기오염 문제가 찜찜한 중국에서 미리부터 적응훈련을 할 필요 없이 환경적으로 우수한 한국에서 공짜로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베이스캠프를 운영할 수 있고, 그 기간중 아시아 정상급의 한국대표팀과 스파링을 통해 전력을 다질 수도 있게 된다.

이에 대해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는 쿠바 측에서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조건으로 약 4억원의 체류비용을 KBO가 부담할 것을 요구한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BOP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자사업이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최대한 양보를 유도해 평가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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