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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화문 대치, 경찰 강제해산 경고

<현장> 경찰, 혼절한 시민 장시간 방치

다시 가두행진을 시작했던 시민들이 29일 자정을 넘으면서 광화문 사거리로 돌아와 경찰과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가두행렬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30일 새벽 1시 현재 5천여명 정도가 현장을 지키고 있다.

경찰은 반복해서 경고방송을 내보내며 가두행렬의 후미에 전경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강제진압을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재 광화문 일대에서는 경찰이 모든 인도를 봉쇄해 곳곳에서 시민들의 항의와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자정께는 한 여대생이 실신해 시민들이 구급차를 요청했지만 경찰들을 이를 10여분간 방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의료봉사단이 급히 달려와 응급처치를 하고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며 봉쇄한 인도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시민들이 응급차를 불렀지만 응급차마저도 가까이 접근하지 못해 여대생의 방치 시간만 늘어나 시민들은 격렬히 경찰들에게 항의했다.

또 실신한 여대생이 후송된 이후 여대생의 소지품을 갖고 있던 한 시민이 따라가려다 경찰에게 10여분간 억류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와서 불법격류 중단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2명의 시민을 방패로 둘러싸고 움직일만한 공간을 주지 않아 격리된 시민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는 시민들이 동아닷컴 기자가 '오마이뉴스'를 사칭했다며 달려들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동아닷컴 기자는 사칭 사실을 부인했지만 시민들은 "분명히 내게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말했고 이름도 알려주려하지 않았다"며 격렬히 항의하며 10여분간 에워싸고 항의했다. 결국 동아닷컴 기자는 다른 기자들에 의해 신분이 확인된 이후에야 시민들 사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시민들은 현재 광화문 전 차선을 점거하고 곳곳에 둘러앉고 자유발언이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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