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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기자회견, '초안'과 '최종본' 차이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들 반대하면 추진 안해" 빠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회견 15분전까지 당초 작성한 초안을 두차례나 수정하는 등 꼼꼼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 결과 당초 배포했던 초안과는 곳곳에서 부분적으로 다른 대목이 발견돼, 이 당선인의 생각을 엿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선 기자회견문 초안은 인수위 활동과 관련, "어제 1차 보고회에서 155개의 과제들을 추출하여 시급히 수행해야 할 일과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해야 할 일들을 가리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부 혼선도 있었지만, 인수위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이 읽은 최종본은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부 혼선이 있었지만'이라는 구절이 빠졌다. 자칫 인수위에 대한 질책으로 비칠까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

한반도 대운하 관련 문구도 일부 바뀌었다. 당초 초안에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이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돼 있었다. 그러나 최종본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이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문구가 빠지면서 "정책 추진과정에서부터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추진해 나가겠다"로 바뀌었다.

'국민들이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초안 문구가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 이는 이 당선인의 대운하 추진 의지가 변함없이 강력함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초안에는 "방만한 조직에 나사를 죄고, 중복적인 기능을 과감하게 통합해야 한다. 복잡한 규제를 혁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지만, 최종안에선 "방만한 조직에 나사를 죄야 한다. 지식기반 경제에서 통합와 융합은 시대의 대세이다. 중복적인 기능을 과감하게 통합하고, 쪼개진 기능들을 융합시켜야 한다"고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겻들였다.

이밖에 이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근로자'라는 표현을 쓴 것도 눈길을 끌었다. 현재 법적으로는 '근로자'라는 용어를 공식용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노조 등에서는 '노동자'라는 용어가 맞다고 주장하며 근로자는 사용자의 시각을 반영한 전시대적 용어로 규정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공식적인 회견문에서는 '근로자'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일문일답에서는 '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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