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기간때 만났다는 '차관보'가 차관보가 아닌 '차관의 비서실장'이었다고 미 국무부가 직접 밝혀, 장 대표가 이번에는 거짓말 파동에 휘말렸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23일 JTBC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국무부 차관보와 만났다며 미국측 인사의 뒤통수만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만난 차관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지난 20일 "외교 관례상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그런데 JTBC가 미 국무부에 직접 문의했더니, 장 대표가 만난 국무부 인사는 개빈 왁스로 공공외교 차관의 비서실장이라는 국무부의 공식 답변이 하루 만에 즉각 왔다.
국무부는 이번 만남이 "한국 방문단의 요청"이었다고도 밝혔다. ⓒ국민의힘 제공 앞서 장 대표는 국민의힘 다른 방미 의원들과 함께 귀국하려다가 갑자기 공항에서 국무부 일정이 생겼다는 이유로 몸을 돌렸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 "라운지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순간에 미 국무부로부터 메일을 받았고… 저만 남아서 국무부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하고…"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만난 개빈 왁스는 차관 비서실장으로, 직함 자체가 차관보인 다른 인사들과 달리 의회의 인준이 필요 없는 임명직이다. 트럼프 지지자인 30대 정치인으로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에는 보수청년단체의 대표로 활동했다.
JTBC의 확인 요청에 당 대표 비서실장과 김민수 최고위원은 다시 한번 "외교 관례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국민의힘은 보도후 파문이 일자 이날 밤 국회 기자단에 "장동혁 대표가 방미 기간 중 미 국무부에 두 차례 방문해 차관보급 인사와 회동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종전의 '차관보'라는 주장을 '차관보급 인사'라고 슬그머니 바꿨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가 문의 하루 만에 만난 인사의 신원을 즉각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 정부 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신원 확인은 어렵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