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60원도 돌파. '물가불안 공포' 확산
트럼프의 관세전쟁 선언 당시 수준. 통화당국 방치로 1,500원 전망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원 급등한 1,463.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67.5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미국의 셧다운 해제 초읽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56.4원에 거래를 시작하더니 점점 상승폭을 키워 1.460원마저 수직 돌파했다.
환율이 1,460원을 돌파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언으로 환율이 폭등했던 지난 4월 10일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각에선 지난 4월 9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 1487.6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 즉 원화 가치 하락은 우리나라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여기에는 지난달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원잠 갈등'으로 2주가 지나도록 MOU(양해각서)가 체결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앞으로 한미 금리차가 더 좁혀질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최근 물가 불안 재연과 관련, "서민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 물가안정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라며 "가계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선제적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관계기관과 부처는 유통구조 개선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소위 '슈링크플레이션(제품 양 감축을 통한 편법인상)' 꼼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믈가불안의 원인을 유동구조와 기업 꼼수에서 찾은 셈. 그러면서 최근 물가 불안의 근원인 환율 급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통화당국도 환율이 1천500원을 향해 수직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구두 경고조차 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수출 증대를 통한 '1%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환율 급등을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수출을 통한 경기부양 차원에서 통화 완화정책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통화당국도 원화 약세를 놔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환율 고점을 1,500원으로 높이고 있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10월 소비자 물가가 2.4% 상승해 1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물가는 환율 급등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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