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발칵. AI컴퓨팅센터 탈락에 "李대통령 공약 파기"
전남 해남 선정에 박지원 "만세". 광주 "李 약속했는데 이럴 수가"
삼성SDS는 광주·전남·전북 등 3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21일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최종 부지로 낙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98MW급 태양광 단지가 조성돼 있고 저렴한 전기료, 넓은 부지 등 입지 경쟁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남이 지역구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SDS컨소시엄,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지로 해남 솔라시도로 결정! 만세 만세 해남 만세"라고 환호했다.
반면에 광주는 발칵 뒤집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2일 오전 상경해 민주당 중앙당사를 직접 찾아가 정청래 대표와 만나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전달하며 강력 항의했다.
입장문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광주 구청장, 시의원, 대학 총장, 종교계 대표, 시민단체 대표, 5·18단체 대표 등 광주 각계 대표의 이름이 올라갔다. 입장문은 전날 사업 공모가 마감된 뒤 당일 밤 광주 각계가 모인 비상회의에서 나온 성토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강 시장은 비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주를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공약했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광주’로 명시됐다”며 이 대통령 공약 파기임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정 대표에게 전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대선 공약"이라며 "광주시와 긴밀히 논의해 온 기업이 이번 공모에서 다른 지역을 선택해 광주 시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의 험한 분위기를 전했다.
입장문은 또 “광주시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로 새 정부를 탄생시켰고, 17만829명이 참여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제1호 공약 이행은 민주당의 약속 실천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형배·박균택·안도걸·양부남·전진숙·정준호·정진욱·조인철 등 민주당의 광주 지역구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컴퓨팅센터의 광주 유치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광주시민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는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공약 정신을 실질로 완성할 수 있도록 AI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과 확실한 이행 약속을 광주시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광주 AI 시범도시' 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광주시가 AI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이 최소한의 책임 있는 지원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역 의원들도 입법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필요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을 꿈꾸며 광주에 공을 들여온 정청래 대표도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등, 광주 반발은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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