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홈플러스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 처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무리한 차입 인수와 투자 미이행, 그리고 경영 전략의 부재에서 누적돼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MBK와 홈플러스가 소상공인과 마트 노동자를 볼모로 정부 지원 얘기만 하고 있다. 시장에선 혜택만 바라는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이어 “MBK가 지난 9월 향후 운용 수익 일부를 활용해 최대 2천억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하겠다고 발표한 적 있지만 ‘미래 수익이 발생해야 시행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며 “역시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MBK가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생명보험)과 코웨이,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딜라이브 등 굵직한 인수 때마다 투자와 성장을 약속했지만 자산 매각, 재매각, 투자금 회수만 반복했다”며 “결국 먹튀 아니냐”고 질책했다.

또한 “국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안 투자는 뒷전으로 하고 매각에만 몰두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롯데카드에서 일어났다는 시장 해석이 있다”며 “김 회장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회장은 “의원님의 말씀을 잘 새겨 듣겠다”고 답했다. 동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소상공인에 대한 회생채권은 전액 변제했다”며 “대기업 회생채권과 금융 채권자들이 남아있고 회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변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