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복은 연합국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게 경고성 업무지시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훈부가 27일 밝혔다.

권 장관은 서한에서 “독립기념관장은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개인적 주장을 기관 운영에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관장이 취임 이후 보여온 언행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희석시키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낳았다”며 “뉴라이트 논란, 역사관 논란을 스스로 야기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독립기념관 위상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내부 안내문을 통해 독립기념관내 시위와 농성의 원인을 국회의원에게 돌리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공공기관장으로서 중립성과 품위를 저버렸으며 이는 국민과 국회를 존중해야 할 기관장 기본 자세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독립유공자 명예를 폄훼하는 듯한 언행은 결코 묵과될 수 없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독립유공자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 즉시 중단 △독립기념관 운영 전반이 국민 눈높이와 헌법 정신에 부합하도록 즉시 시정 △국회의원이나 특정 인사를 비난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는 언행 금지 및 공공기관장으로서 중립성과 품위 철저 유지 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공적 기관의 신뢰를 계속 훼손하는 경우 독립기념관장 직무를 수행할 명분이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재발시 파면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