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산서 "단디하겠다". 이준석과 도보행진

청년들과 셀카 찍고 표심잡기 부심. "이러니 코로나 5천명 나오지"

2021-12-04 19: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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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청년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커플티를 맞춰입은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부산 서면 NC 백화점 앞에서부터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이 서면 거리에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순식간에 이들 주변을 에워싸고 "정권교체!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박, 윤석열이래", "야, 이준석도 있어", "사진 찍으러 가자"고 외치며 뛰어든 청년들도 생기면서 인파는 삽시간에 300여명까지 불어났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셀카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청년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이들과 셀카를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시민들도 있었다. 두 사람이 수백 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의 인파를 뚫고 서면 거리 약 300m를 걷는 데 50분가량이 걸릴 정도였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시내 중심에 마련되어있던 단상에 올라가 케익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주항색 패딩을 입은 한 아이가 '95일 단디하자(제대로 하자는 뜻의 부산 방언)'라고 적힌 케익을 들고 등장했고, 케익을 받아든 윤 후보는 "자~ 단디하겠습니다"라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케이크는 윤 후보의 음력 생일인 이날을 맞아 부산시당에서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행보를 지켜본 시민, 특히 청년들의 시각은 다양했다.

김모씨(22)는 "이번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당선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모씨(23)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제가 별로 관심이 없다"며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시절 때부터 봤는데 20대가 느끼기에는 언변이나 말하는 능력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어서 정치에 대해서 설명해주실때도 상당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지지했다"고 말했다.

박모(23)씨는 이 대표와 윤 후보간 갈등에 대해 "어쨌든 합의가 되었으니 정권교체 측면에서 봤을 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에 대한 지지가 이번 '울산 합의'를 통해 윤 후보에게 전이돼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대규모 인파를 보고 "이러니까 코로나 확진자가 5천명이 나온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부산=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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