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팝 방송에 웬 일본성(城)?" 비난, KBS "상상속 용궁"
KBS 설 특집 프로에 일본성 이미지 사용했다가 혼쭐
KBS 2TV는 지난 11일 설 특집방송 <조선팝어게인>을 통해,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이른바 ‘조선팝’을 선보여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밴드 ‘이날치’의 판소리 수궁가 공연 중에 무대 배경으로 일본성(城)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등장한 것. 여러 층으로 이뤄진 누각은 대표적인 일본성 건축양식인 천수각(天守閣)으로, 오사카성, 히메지성 등을 연상케 했다.
방송후 SNS에는 "국영방송 KBS가 일본성을 사용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 "KBS가 아니라 NHK냐" "수신료 내기가 아깝다" 등 비판이 빗발쳤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 시청자들 눈에 일본성으로 비친 것.
일각에선 같은 날 설 특집으로 방영된 ‘2021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에서도 같은 일본성의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파문은 점점 확산됐다.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KBS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 해당 무대를 비공개 처리했다.
또한 <조선팝어게인> 제작진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저희 제작진은 '여보나리'라는 곡의 배경으로 용궁을 구상하였고, 존재하지 않는 용궁이라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와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하여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적합한 품질을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된 용궁 이미지는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로,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에 저희 제작진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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