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번만 더 용서해달라"에 시민 "예전에도 도와달라 했잖나"
일부는 “오죽하면 당 대표가 저러겠나”
김 대표는 이날 충청권을 돌면서 청주에 출마한 정우택(청주상당), 오성균(청주청원), 최현호(청주서원) 등의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들께 눈물로 호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잘 나가다가 공천 과정에서 실망을 많이 끼친 나머지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많은 분들이, 특히 50~60대 중장년층이 투표를 포기하겠다고 한다. 저희가 잘못했다”며 “우리 당이 긴급 판세를 분석한 결과, 과반 못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 너무나 큰 고통이 생긴다. 우리나라에 일대 혼란이 올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우리나라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 과반을 못넘기면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면서 증시 폭락사태 등이 올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그는 이날 충청권 전역을 돌면서 계속 "한 번만 더 용서해달라"며 읍소전략으로 일관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청주시 상당사거리에서 만난 임재순(72) 할머니는 “청주는 10년 넘게 야당 동네인데 여당 사람이 와서 애걸복걸해도 뭔 소용이 있겠냐. 시끄럽기만 하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롯데씨네마 청주점에서 만난 대학원생 송영주(29)씨는 “예전에 김무성 대표가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던 게 기억이 난다”며 “진짜 국민을 생각하는 당이라면 저런 철없는 읍소보다 ‘국민을 살리곘다’, ‘도와드리겠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과일장사를 하는 한 중년남성은 “오죽하면 당 대표가 내려와서 저러겠냐. 나이 많은 사람이 저러니 좀 딱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유지해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 민주당도 딱히 잘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잡을 당이 있어야 정부든 국회든 잘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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