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새누리, 야권분열시 서울-충남-부산 필승"
"격전지 4곳 조사결과, 새누리당에 최상"
3일 주간 <시사IN>에 따르면, 여론조사시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서울·광주·부산·충남 등 4대 격전지의 성인 유권자 1천명씩, 총 4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1일 자동응답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시사IN>은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을 새누리당·민주당과 나란히 보기에 넣어 질문 하나만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었다. 그 결과, 안철수 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조사 대상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과 엇비슷하거나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많게는 두 배 이상 앞서던 기존 조사와는 다른 결과다.
<서울> 안철수 신당 독자후보 내면 박원순 패배
서울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4.5%, 안철수 신당 18.2%, 민주당 17% 순서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건재한 가운데, 야권 지지층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양분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정몽준 의원을 가정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1대 1 가상결과를 시킨 결과, 정몽준 43.3% 대 박원순 43%로 초접전이었다.
안철수신당의 이계안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포함시켜 3자대결을 시켰더니, 정몽준 40.8%, 박원순 33.9%, 이계안 14.9%로 나왔다.
<시사IN>은 "새누리당 지지층은 견고했다. 안철수신당 후보를 가정하는 양자 대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빠지지 않았다"며 "반면 민주당 박원순 시장은 9.1%포인트 내려앉았다. 안철수 신당이 주장하는 ‘새누리당 지지층 흡수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광주> 민주당 대 안철수신당 정면충돌
광주의 정당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쪽이었다. 민주당 38.6%, 안철수 신당 33.3%. 다만 민주당 지지층보다는 안철수 신당 지지층이 더 충성도가 낮고 유동성이 컸다.
민주당의 경우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을 가상대결 후보로 번갈아 붙였고, 안철수신당에서는 출마를 시사한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장을 후보로 넣었다.
강운태 대 윤장현은 35.5% 대 40.3%로 오차범위 안쪽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이용섭 대 윤장현은 차이가 조금 더 벌어져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이겼다. 33.5% 대 42.8%.
<시사IN>은 "신년 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전남과 전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전북 유권자들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잡힌다. 하지만 이번 <시사IN> 조사에서는, 광주에서만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치가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부산> 새누리 서병수, 오거돈에 크게 앞서
부산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60%, 민주당 11.6%, 안철수 신당 10.8%로 여당과 범야권의 차이가 컸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부산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기존 여당 지지층을 허물었다고 보기 힘들다.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로는 서병수 의원을, 민주당 후보로는 김영춘 전 최고위원, 안철수신당 후보로는 오건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놓고 가상대결을 시켰다.
부산 선거에서 3자 구도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과 민주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을 1대1로 붙여보았다. 서병수 50%, 김영춘 17.2%로 차이가 컸다. 부동층이 32.8%로 많은 편이었다.
다음은 새누리당 서병수 대 안철수신당 오거돈. 서병수 49.9% 대 오거돈 33.1%. 여전히 큰 차이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제법 가까워졌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부동층이 대거 오거돈 후보 지지로 이동했다. 안철수 신당 후보가 부산에서 부동층 흡수 능력을 보여준 셈이라고 <시사IN>은 분석했다.
<충남> 안희정, 양자구도에서도 새누리에 고전
충남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56.7%, 민주당 17%, 안철수신당 9.3%였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홍문표 의원, 민주당 후보로는 안희정 현지사, 안철수신당 후보로는 류근찬 전 의원을 놓고 가상대결을 시켜봤다.
양자 구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현직 안희정 도지사를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홍문표 47.5%, 안희정 32.9%. 현직 프리미엄으로도 세 배가 넘는 정당 지지율 격차를 다 만회하지는 못했다.
3자 대결 역시 홍문표 46.2%, 안희정 28%, 류근찬 10.6%로, 충남도 서울과 비슷한 패턴이 등장했다. 안철수 신당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공략하지 못하고, 3자 구도를 만들 만큼 지지층을 확보하지도 못한다.
<시사IN> "네곳 격전지 조사결과, 새누리당에 최상"
<시사IN>은 "네 곳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최상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양자 대결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각자 후보를 내면 필승 구도가 된다"면서도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다. 2012년 대선 이후 실망한 야권 지지층이 여론조사 응답을 회피하는 경향이 지적되곤 한다. 새누리당 지지 여론이 과대 포장될 가능성이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여권 지지율이 과대 포장된 여론조사를 믿다가 예상 밖의 참패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단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 본선 결과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광주와, 인물 경쟁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을 기대했던 서울·충남이 모두 만만치 않다. 안철수 신당 변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만만찮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든다 해도, 여전히 본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정당 지지율과 인물 경쟁력에서 ‘3자 구도’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데 아직까지는 실패하고 있다. 질문 방식을 바꾸자 정당 지지율은 상당히 내려앉았고, 인물을 대입한 가상 대결에서는 ‘2강 1약’ 구도에 갇힐 위험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서울 2.9%, 부산 4.5%. 광주 3.7%, 충남 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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