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경기도 "민동석 책, 사 읽어라"
경기도 "윗분 지시", 김문수 지사도 강연회에 참석
27일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는 민 정책관의 저서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을 구입하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한 데 대한 경기도 공무원들의 비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는 '교양도서 구입 협조'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10월 중 북부기우회시 특강을 해주신 외교통상부 민동석 대사의 도서가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가치관을 제고함은 물론 전도민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는 적극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공문은 이어 "도서명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나남 출판사), 구입단가 1부 1만4000원, 협조사항 시·군 도서관 및 군부대 도서구입 협조 공문 발송, 붙임 교양도서 홍보용 전단지 1부" 등의 양식으로 구성돼 있다.
홍보용 전단지에는 저서 제목 아래 "민동석 한미 쇠고기협상 수석대료가 생생하게 밝히는 왜곡과 선동의 광풍!, 촛불광풍에도 꿋꿋이 소신을 지닌 대한민국 공직자의 육성 진실 토로!" 등 책 내용을 요약한 부제들이 적혀 있다.
한마디로 말해,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대다수 국민을 비판하는 내용의 민 내정자 책을 무더기로 사들여 경기도 산하 시·군 도서관과 군부대 등에 배치하라는 지시인 셈.
실제로 민 내정자는 자신의 저서에서 “정책은 선택이다.∼협상대표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위험한’ 협상에 몸을 던지는 유능한 협상대표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자화자찬하는가 하면, MBC <PD수첩>을 맹비난하고 있다. 그는 쇠고기 졸속협정을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예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공문을 접한 경기도 공무원들은 "아직까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인사의 저서를 구입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면서, 공문 발송 지시자가 김문수 지사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도서 구입 협조 공문을 발송한 도 2청측은 "22일 북부기우회 때 동두천시의 섭외로 민 정책관이 특강을 했고, 특강에 감동 받은 '윗분'들이 도서를 구입해 자료실이나 도민안방 등에 비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도 22일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북부기우회에 참석해 민 내정자의 특강을 들은 바 있어, '윗분'이 김 지사를 지칭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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