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회의, 첫날부터 '험한 난기류'
<현장> 홍준표 "나는 내가 주류인 줄 알았더니 비주류"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도로 비주류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민심을 부응하는 전대가 돼야 하는데 민심에 역행하는 전대가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투표결과 를 보니 철저히 계파별 투표가 이뤄졌다"며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민심은 계파를 타파하고 한마음이 되라는 뜻으로 전대를 해야하는데 민심에 역행하는 계파별 투표를 했다"며 "민심은 변화와 개혁을 원했는데 전대 결과는 '현실 안주'를 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역시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그런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번 선거를 '금권선거-조직선거'로 규정한 뒤, "그러나 불과 2%의 차이로 지긴했지만 나를 지지한 당원의 뜻은 계파를 타파하고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는 변화와 혁신의 한나라당을 만들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자신이 근소한 차이로 당대표가 못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최고 발언에 분위기가 경색되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여러분들이 좀 최고위원의 운영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합리적으로 아주 원만하게 잘 운영되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홍 최고는 즉각 다시 마이크를 끌어당겨 "걱정을 좀 해야될 것"이라며 "옛날 야당식의 비주류를 한번 해보겠다. 야당할 때 비주류를 지금 해보겠다"며 앞으로 최고위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친박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에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비주류가 나 혼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비주류의 몫을 반영시킬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오늘 막상 회의를 하다가 보니까 비주류가 한 사람씩 두 사람씩 더 늘어나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미있는 화답을 해, 향후 홍 최고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삼엄하게 돌아가자 안상수 대표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비주류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며 뼈 있는 일침을 가한 뒤, "여러 최고위원들의 말을 잘 명심하면서 일을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아침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아무래도 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내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모두를 포용하고 그렇게 해서 이제 같이 나가야죠"라며 홍 최고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안 대표는 회의장에 입장할 때부터 홍 최고위원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히려 끌어당겼지만 홍 최고위원은 이를 뿌리치고 굳이 김무성 원내대표 옆자리에 앉아 회의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홍 최고는 이날 오전 안상수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이 현충원에 참배했을 때도 혼자 불참하는 등 선거결과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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