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작된 전쟁'...한나라 '분당 전야'
친이 "금주에 의총, 이번달에 강제당론 채택" vs 친박 "누구 맘대로"
이에 대해 중도파는 친이계 움직임을 박근혜 전 대표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만들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며 강제당론 채택에 반대 입장을 밝혀, 한나라당 갈등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 상태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정두언 "내일 의총 소집서 제출, 이달내 끝장낼 것"
친이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결론이 나면 따라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발언이 '강제당론' 채택을 의미하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물론 그렇다"며 "원래 이 세종시에 대한 원안이 강제적 당론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변경하려면 강제적 당론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의총 소집요구서 제출 시기와 관련, "오늘 준비를 해서 내일 아침에 제출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이에 진행자가 내일모레 중에 의총이 소집되는 거냐고 묻자 정 의원은 "그렇다. 일단 의총은 소집요구를 하면 소집하도록 돼 있다"고 말해 금주중 의총을 소집할 것임을 강력시사했다.
그는 당론 변경 확정 시한과 관련해선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며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게 더 이상 달라질 게 없거든요. 이걸 계속 끌다 보면 혼란만 가중되고 또 국민들이나 한나라당 불안해하니까 빨리 결론을 맺자, 이런 것"이라고 말해 이달 안에 당론 변경을 확정 지을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친박계의 당론 변경 저지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원칙과 신뢰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론을 거론한 뒤, "당헌당규라는 게 국민들이 당원들이 만들어놓은 기본 원칙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고 부정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원칙과 신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강제당론 채택 가능성에 대해선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가능하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강제당론 채택시 친박이 불복할 경우 대응책에 대해선 "우리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고, 국민들도 그런 방향으로 가면 굉장히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며 "그건 앞으로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은 일종의 그것도 무정부 상태, 무법 상태다. 그러니까 그러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친이계 모임인 '함께내일로'(대표 안경률 의원)도 이날 오후 강북 수유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워크숍을 갖고 세종시 수정 당론 채택을 위한 내부 결속 다지기를 하기로 하는 등, 친이계가 조직적 움직임에 착수한 양상이다.
이정현 "굴러들어온 돌이 누구보고 나가라고 하냐"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친이 정두언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 같다'로 비난한 데 대해 "아니, 정두언 의원이 원내대표냐? 당대표 위에 있는 상원이냐"라고 반문한 뒤, "169명의 의원 중의 한사람이다. 그분(박 전 대표)을 향해서 친이의 핵심이라는 분이 막말을 쏟아내고 그렇게 인신비방공격하고 대통령뜻이냐? 대통령 뜻을 거스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 의원 등이 당론 변경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이번 주 안에 다 끝낼 것처럼 몰아붙인다. 국민들이 정신없을 것"이라며 "이게(수정안이) 당론이냐? 당은 뭐하는 데냐? 다 결론 내놓고 홍보해놓고 이제 와서 당에서 논의해라, 이렇게 하면 당이 어떻게 보이냐? 당이 주도적으로 보이냐? 들러리로 보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것을 갑자기 백지화하기 위한, 당론 변경이 아니라 당론 폐지 의총을 한다, 그게 의미가 있냐"며 친이계가 추진하는 의총을 '당론 폐지 의총'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친이계가 다수결로 세종시 수정을 당론으로 번경할 경우에 대해서도 "이렇게 당에서 억지로 해서 했다고 하자. 그렇다 하더라도 세종시 백지화 불가능하다. 국회에서 법사위 통과해야 되고 본회의 통과해야 한다. 의석구조상 불가능하다"며 친박이 국회에서 막을 것임을 분명히 한 뒤, "그것이 안되니까 피해서 국민투표하자고 한다. 국민의 대표인 의회가 다수로 해서 안 될 것 같으니까 국민투표한다, 이렇게 회피해서는 국민 설득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친이계 분위기가 친박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이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사람들은 굴러온 돌이다. 외부에서 잘 먹고 편안히 지내다 온 분이다. 누구보고 나가라고 하냐"고 일축했다.
이한구 "수정안 채택 되면 박근혜가 한나라 대선후보 될 수 없다는 얘기"
중도파 중진인 이한구 의원은 친이계의 수정 당론 채택 시도를 '박근혜 몰아내기'로 규정하며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친이계의 의총 소집 강행에 대해 "나는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다. 지금 강제당론 채택하자는 거잖나, 수정을 하기 위한"이라며 "만일에 채택이 된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게 지금 단순한 세종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꾸 소수파 의원들을 코너로 몰아가는 것은 당의 발전을 위해서 또 당이 재집권하기 위해서 정말로 위험한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진행자가 이에 '수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한나라당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냐 이런 선택을 강요한다는 얘기냐'고 묻자, 이 의원은 "지금 그런 상태로 가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일을 하는 거"라며 거듭 친이계를 비판했다.
그는 수정 당론 채택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다. 단순히 세종시 정책이슈를 하자는 거 아니다. 지금 하는 걸 봐서는 강제당론을 가자는 뜻은 굳이 박근혜 전 대표 대통령 후보, 이 문제를 건드리는 거"라며 "우리 당을 생각하는 사람 같으면 거기에 쉽게 동조를 못한다. 정권 교체하려면 박근혜 전 대표가 꼭 필요한데..."라며 당론 변경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