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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이툰 부대, 기름밭에 앉았다"

한나라, 소수파 반발에 파병연장 당론확정 보류

한나라당이 이라크 파병연장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고진화-배일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동의안이 넘어온 뒤 결정키로 당론 확정을 늦췄다.

한나라당은 24일 오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이라크 파병연장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한미관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자원전쟁에 있어 이라크라는 나라를 가까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이 끝나고 나면 세계가 자원확보를 위해 굉장히 경쟁할텐데 우리가 부대인원을 줄여서라도 중동 전체 국가에 관심을 갖는 국가로 남아 있는 게 좋겠다"며 자신의 파병연장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모르긴 몰라도 자이툰 부대가 기름밭에 앉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먼저 제 의견을 발표한 것이 죄송하지만 전후복구사업에 참여할 기업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년 더 연장하는 게 좋겠다고 합의해서 발표했다"고 전날 자신이 의총에 앞서 입장을 밝힌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황진하 국방위 간사는 이에 대해 "결론적으로 정부의 1년 연장이란 것은 일리가 있다"며 "파병목적은 이라크 안정과 재건지원, 국익발전 기여, 한미동맹 등이 있는데 재건지원은 아직 남아 있기에 (철군은) 아직 빠르며 한미공조도 미국측이 요구하고 있고, 26개국도 병력을 줄이지만 남아서 이라크 재건 기여입장을 하고 있기에 기왕 파병된 입장에서 같이 해야 한다"고 이 후보 입장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황진하 의원이 국방 전문가니까 거기서 결정된 안과 후보 주장을 뒷받침하는 의미에서 당론으로 채택하자"며 "이의가 없다면 박수를 쳐 달라"고 찬반토론도 없이 당론으로 확정지으려 했다.

하지만 고진화-배일도 의원 등이 손을 들고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토론을 요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반대하는 분 중 한 분의 말씀을 들어보자"며 "표결해 봤자..."라고 사실상 당론확정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이재오 최고위원이 "후보가 입장을 밝힌 상태이고, 일부 반대의견은 동의안이 넘어왔을 때 당론으로 채택할지 자유투표로 할지 결정하자"고 제안, 이날 의원총회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고진화, 배일도, 임종인, 정청래, 손봉숙, 이영순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연장에 반대하는 것은 김구 선생의 말처럼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는 말처럼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없다는 것에서부터 재건사업을 통한 경제적 실리도 못 챙기고 있기 때문이고,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못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파병 반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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