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이번엔 '가족 특혜 진료' 파문
의료대란때 대기 없이 진료. '의원 특혜' 수면위로
MBC는 25일 김병기 의원실 소속 비서관과 보라매병원 부원장 사이 재작년 4월에 오고 간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라매병원은 서울시 소속 공공의료기관이자, 김병기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신대방동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비서관은 부원장에게 "사흘 뒤 의원님 사모님께서 안과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의원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셔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라매병원 발전 위해서 의원실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원장은 "안과 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려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자에 언급된 김병기 의원의 아내 이 모 씨는 실제로 재작년 4월 28일 병원 진료행정실장 등의 수행을 받아 백내장과 녹내장 등 검사를 받은 걸로 파악됐다.
또한 작년 11월에는 비서관이 아들 김 씨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보라매병원 행정실장에 보내며 "현재 인근 병원에서 MRI 검사를 대기 중인 걸로 아는데, 최대한 빨리 보라매에서 진료 받아보셨으면 하신다"고 전했다.
이에 행정실장은 "진료 의뢰서는 없어도 되고, 오늘 진료가 가능하다"며 "오후 1시 반 보다 조금 일찍 오실 수 있으시면 첫번째 순서로 대기 없이 보시도록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이를 수행했던 김병기 의원실 전직 비서관 A씨는 MBC에 "김병기 의원과 사모님이 시켜서 한 일로, 사모님이 직접 장남의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보내줬다"면서 "김 의원의 가족들이 병원에 갈 때는 지역 보좌관이 함께 동행하고 병원 직원들도 내려와 의전을 해준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은 의정갈등이 한참 진행되던 시점이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정원 2천명 증원 발표에 반발해 전공의 대부분이 의료현장을 떠났고, 길어지는 의료 공백에 PA 간호사 투입을 확대할 정도였다. 이런 시기에 종합병원이 대기 없이 진료를 받게 해주겠다고 한 것.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선거때 보라매병원 시설과 의료진 2배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예약 부탁’이 ‘특혜 의전 지시’로 둔갑했다"며 "아들은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됐다가 부상을 입고 귀국해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제 배우자, 아들 일로 보라매병원 측에 특혜나 의전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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