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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李대통령, 계엄만 빼고 나쁜짓 다해 나라 망쳐"

"반성할 수 있는 용기만이 진전 가능케 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3 계엄 1주년인 3일 "당시 여당 당대표로서 계엄을 예방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굽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년 전 계엄을 막기 위해 국회로 들어왔던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을 막은 것은 피땀으로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이를 삶 속에 녹여내고 실천해온 국민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밤 우리 국민의힘의 공식적 결단과 행동은, 비록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일지라도 앞장서서 막고, 단호하게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 날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이 나라 국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가 온전히 회복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 더 나빠졌다"며 "민주당 정권에서 대통령실 특활비는 부활했고, 대통령실 앞 집회는 더 어려워졌고, 측근비서관은 국회가 불러도 안 나오고, 철석같이 약속한 특별감찰관은 감감 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유죄판결 막으려고 사법부를 겁박하고 사법부 인사에 개입하고 검찰을 폐지했다. 정적을 공격하라고 경찰을 사주하고, 대장동 공범들을 재벌 만들어줬다. 헌법존중TF라는 어이없는 이름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포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10.15 주거재앙조치로 자기 의지대로 삶을 계획하고 살아가려는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으로 나라를 망쳤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딱 계엄만 빼고 나쁜짓 다 해서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화살을 국민의힘 당권파로 돌려 "우리가 내일을 향해 나아가려면, 과거의 잘못된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며 "반성할 수 있는 용기만이 전진을 가능케 한다"고 직격했다.

보수 지지자들에게는 "우리가 온힘으로 만든 정권이 허망하게 무너진 것이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자유 대한민국의 주역"이라며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성명 발표후 일문일답에서 '장동혁 대표에게서 사과라고 보기 어려운 메시지가 나왔다'는 질문에 "사과받을 분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국민들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을 겨냥한 당게시판 조사 착수에 대해선 "미래로 가야 할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3 지방선거때 역할을 할지에 대해선 "저는 국민의힘 정치인이고,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의 도구와 힘이 되기 위해 존재하고 일하는 사람"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는 송석준·배현진·고동진·박정훈·정성국·정연욱·진종오·안상훈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과 친한계 당협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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