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구당 부활, 일극 제왕적 당대표 강화할 뿐"
한동훈-이재명 비판하며 대립각
20년 전 '오세훈법'으로 지구당 폐지를 주도했던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외 정치인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형평성 문제를 알기 때문에 지난 며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들의 지구당 부활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지구당은 지역 토호의 온상이었다. 지구당 위원장에게 정치 헌금을 많이 한 사람이 지방의원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고, 그들은 지역 이권에 개입했다"며 "선거와 공천권을 매개로 지역 토호-지구당 위원장-당대표 사이에 형성되는 정치권의 검은 먹이사슬을 끊어내고자 하는 것이 오세훈법 개혁의 요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공천권을 당대표가 쥐지만, 미국에선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이 공천권을 행사한다. 그 때문에 미국 정치인은 당의 실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 정치를 할 수 있다"며 "그러면 여야가 동시에 지구당 부활 이슈를 경쟁적으로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당대표 선거에서 이기고 당을 일사불란하게 끌고 가려는 욕심이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며 한 전 위원장과 이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지구당을 만들면 당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 또 한국 정치 발전에는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반문한 뒤, "러시아 공산 혁명, 중국 문화대혁명, 통합진보당 사태 등에서 우리가 목도했듯이 극단적 생각을 가진 소수가 상식적인 다수를 지배하는 가장 우려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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