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저항 유세'에 친문인사 대거 운집

이재명 향해 사실상의 실력행사. 향후 공동대응책 논의

2024-02-28 2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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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컷오프'에 반발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28일 '저항 유세'에 친문 인사들이 대거 운집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저녁 서울 중·성동갑에 위치한 왕십리역 광장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1시간 20여분 동안 민주당 점퍼를 입고 퇴근길 시민들에게 저녁 인사를 했다. 지지자 1백여명도 모여 "힘내라"고 외치며 임 전 실장을 격려했다.

사실상 컷오프를 당한 친문좌장 홍영표 의원과 '하위 20%' 통보를 받은 송갑석 최고위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도 참석해 임 전 실장을 지원했다.

또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장관을 비롯해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처장, 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 신동호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대거 모였다. 이들은 임 전 실장을 격려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대해 사실상 친문진영이 실력행사에 나선 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29일 저녁 '저항 유세'에 공천 불이익을 당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윤영찬 의원들이 동참했다. ⓒ연합뉴스

홍영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패배를 위한 결정에 정말 비통한 심정"이라며 "당에 정말로 총선 승리에 대한 조그만 의지라도 있다면 임 전 실장을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갑석 의원도 "임 전 실장 공천의 문제는 민주당이 '명문 정당'으로 하나가 돼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느냐 마느냐의 시금석"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뒤로 빼고 불투명한 후보를 내세운다면 사람들은 '과연 심판하려는 의지가 있는 정당인가'라고 물어볼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윤영찬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우리가 심판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가 가장 패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통합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는 선거는 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임 전 실장은 저녁인사후 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향후 대응책을 논의, 본격적인 저항 세력 구축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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