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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범여권후보 1위 차지해 신당 꺾자"

조순형 "DJ 옳지 못한 길 가는 것 따라갈 수 없다"

김한길 등 19명 의원의 집단 탈당으로 9석 미니정당으로 전락한 중도통합민주당이 3일 범여권후보 지지도 1위를 쟁취해 제3신당을 꺾자며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용산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박상천 대표와 조순형, 이인제, 김영환 대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당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도개혁대통합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장에는 1시간 전부터 전국에서 버스 30여대를 나눠 타고 올라온 민주당 당원들로 빼곡히 들어찼으며 하얀 소복을 입고 온 50대 여성당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홍업 의원을 비판하는 피켓을 앞뒤로 두르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제3지대 신당의 대선후보들과 창당준비공동위원장이 찾아와 민주당이 먼저 들어가서 자기들과 힘을 합쳐 열린우리당과 국정실패 세력 등 이질 세력을 못 오게 하자고 제의했지만 거절했다"며 협상 비사를 공개하며 "잡탕식 대통합을 한다면 우리는 민주당의 독자경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 후보와 잡탕식 정당의 두 후보가 만나 궁극적으로는 후보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다"며 "후보가 갈려서는 한나라당을 꺽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중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순형 의원을 염두에 둔 듯 "현재 범여권 후보 지지도를 보면 능히 민주당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수치를 보여준다"며 "제3지대 신당이 우리 요구를 거부했을 때 그 후보를 꺽는 방법은 우리가 국민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대통합파 탈당인사들에 대해선 "저들의 속셈은 대선 승리에 있지 않다"며 "대선은 포기하고 총선에서 재미 좀 볼까 해서 나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인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이 온갖 회유와 협박을 통해 중앙에서는 의원 빼가기를 하고 지방에서는 시도지사가 중심이 되서 지방의원.시장.군수 등을 빼가려는 획책을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을 말살하려는 음모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조순형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4년 전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들의 비열한 배신행위로 인한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며 "우리는 원칙과 명분이 없는 무조건 대통합은 어떤 경우에도 거부하고 민주당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상천 대표는 그동안 말할 수 없는 안팎의 압력에 시달려왔는데 가장 큰 압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을 반독재민주화 투쟁 시절부터 모셨지만 아무리 그분이라도 옳지 않은 길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12월 대선에서 낡은 부패세력인 한나라당과 국정실패세력인 신당의 표를 민주당이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환 후보는 "9월까지 후보를 선출하고 11월 여론조사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선관위를 통해 당명 약칭을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되돌렸다. 고재득 사무총장이 대회 도중 단상에 올라 "현행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변경해 중도통합민주당이 정통 민주당을 계승하고자 한다"고 보고하자 당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사수를 결의하는 당원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을 끝으로 오후 5시께 마무리됐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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