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장, '1480만원 안마의자' 관용차 파문에 "송구"
靑비서실 출신의 민주당 소속 단체장
김보건 춘천시의원은 지난 9일 기획행정위원회 예산안 심의에서 "시장이 탈 차량을 구매하면서 안마기능이 포함된 1천480만원짜리 시트가 설치됐다"며 "시민 혈세를 과다하게 투입해 비행기 비즈니스석 같은 개념의 황제 의전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차량 내부를 구조변경했으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불법개조임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춘천시는 사용 기한이 넘은 차량을 교체하면서 더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5천500만원(배기량 3천300cc)을 들여 시장 전용 차량으로 구매하면서, 뒷좌석에 1천480만원을 들어 안마기능과 다리 발판 등을 갖춰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수준의 개조를 했다.
현재 춘천시는 시장 전용차에 2015년 구입한 승용차(체어맨)도 보유하고 있다.
파문이 일자 이재수 시장은 1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장거리 출장에 어려움이 있어 해당 부서에서 새로운 차로 교체하는 게 좋겠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불법 개조라는 사실을 보고를 통해 알게 돼 분명히 거부하고 한 번도 타지 않았다"며 "춘천시 책임자로서 하나하나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앞으로 해당 차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은 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낸 뒤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춘천시장에 당선된 여권인사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