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文대통령이 60% 한 데 보고 박수" vs 靑 "그런 적 없다"
KBS '태양광사업 복마전' 보도에 靑 "정정보도하고 사과방송하라"
KBS 1TV <시사기획 창>은 지난 18일 밤 '태양광사업 복마전'을 통해 전국에서 난개발, 권력유혹 의혹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심층취재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환경 규제 해제 과정에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고 나선 것.
최 전 사장은 저수지 수면의 몇 퍼센트까지 태양광 패널을 허용할지를 놓고 “40%를 하냐 10%를 하냐 가지고 논쟁했지만 차관이 처음에 30%를 합의해 주다가 다 풀어버리더라고.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60% 한 데를 보고 박수를 쳤거든. 그러니까 차관이 '사장님, 30% 그것도 없애버립시다' 그래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또 최 전 사장의 사무실로 찾아가는 장면을 방송하면서 “우편함엔 국민정치연구소 민주연대라고 붙어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쓰던 사무실”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3선 중진의원 출신인 최 전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농어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후인 지난해초 농어촌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그러나 형인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8년간 도피를 도운 사실과, 사장 취임 전에 자신이 세운 태양관업체 대표를 맡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자 그해 11월 사퇴했다. 그는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보도가 나가자 태양광 사업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온 <조선일보>는 21일 기사를 통해 최 전 사장 인터뷰를 거론한 뒤 "대통령이 태양광을 좋아하면 저수지 환경보호는 무시해도 되나"며 문 대통령을 질타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태양광 의혹 방송 중심에 청와대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허위사실에 근거한 보도로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60% 한 데를 보고 박수를 쳤다'는 최 전 사장 주장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차관이 '사장님, 30% 그것도 없애버립시다'도 말했다는 최 전 사장 주장에 대해서도 "관련부처 차관인 농업식품부 차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쓰는 사무실'이라고 방송한 데 대해서도 “KBS가 노영민 비서실장 사무실이라고 한 곳은 노영민 실장과 무관하며, 노 실장은 그 사무실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KBS는 아무 확인 절차도 없이 허위사실에 근거해 청와대가 태양광 사업 복마전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대통령 관련 부분도 정정보도와 사과 방송을 요구한다. 언론사라면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취해야할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즉각적 정정보도와 사과 방송을 촉구했다.
그러나 KBS는 21일 밤 11시 현재,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해당 방송 내용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어 향후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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