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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야산에 납치해 직접 폭행"

경호원들 '회칼' '전기충격기' '쇠파이프' 중무장, 폭행 가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5)이 아들 김모씨(22)를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야산으로 납치해 직접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김회장 경호원들 가운데에는 조폭들이 사용하는 '생선회칼'까지 소지한 이들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김회장은 그룹총수로의 도덕성과 위신에 치명적 타격을 입는 동시에, 형사처벌 대상까지 될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겨레> "김승연, 종업원들 야산에 끌고가 직접 폭행"

<한겨레>는 27일 1면과 3면에 걸쳐 '보복폭행' 현장에 있었던 종업원들의 증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북창동 술집 종업원 8명은 8일 새벽 청당동 가라오케 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가 계단에서 김승연 회장 차남 김모씨와 어깨가 부딪치며 시비가 벌어져 김씨가 떠밀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김씨 눈덩이가 찢어졌다. 종업원들은 8일 아침 7시께 택시를 타고 돌아갔으나, 이날 오후 가라오케로부터 "한화쪽이 사과를 요구하니 이쪽으로 와서 사과하라"고 해 김씨를 때린 사람을 빼고 종업원 5명이 갔다.

가자마자 이들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어두운 야산으로 끌려갔고, 김회장은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이에 종업원들이 한 사람을 지목하자 경호원들이 양팔을 잡고 김회장이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으라"며 눈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이때 경호원들은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도 들고 있었고, 이들은 종업원 일행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총처럼 보이는 것으로 위협도 했다. 이에 김회장 아들을 때린 사람이 대신 맞던 사람이 "나는 때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김회장 일행은 진짜 때린 사람을 찾아겠다며 북창동으로 향했다.

3월8일 밤 북창동에 고급승용차 6~7대가 들어오며 문제의 술집 주변에 경호원이 짝 깔렸다. 김회장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아들을 때린 사람이 누구냐"며 주점 사장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김회장은 룸안으로 들어간 뒤 "아들 때린 사람을 데려오라"며 술을 시켰고 경호원 10여명이 주변에 쫙 깔렸다. 경호원들은 경호원이 아니라 '거물급 건달'로 보였고 회칼도 차고 있었다.

김회장 아들 김모씨가 5분뒤쯤 주점으로 들어왔고, 김씨를 때린 종업원이 김회장이 있는 방으로 들어오자 김회장이 때리려 하자 아들이 말린 뒤 대신 자기가 맞은만큼 때렸다. 나머지 종업원들도 경호원들로부터 마구잡이로 맞았다. 폭행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회장은 주점을 떠나며 주점 사장에게 치료비로 쓰라고 돈을 건넸으나 사장은 "치료비 정도 낼 돈은 있다"며 거절하자, 김회장은 술값이라며 카운터에 1백만원을 집어던지고 나갔다.

이 과정에 종업원 6명이 다쳤는데 야산에 끌려가서 맞았던 한명은 심각한 상태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돼, 병원에 다니면서 통원치료를 받았다.

아들을 때린 종업원들을 야산에 납치해 직접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을 사고 잇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연합뉴스


경찰 "경호원 일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

한편 경찰 조사결과, '보복 폭행'에 동원된 경호원들중 일부는 한화그룹 소속 경호원이 아닌 '경비용역업체 직원들'로 밝혀져 조폭 동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6일 오전 한화그룹 경호 책임자 1명과 경호원 2명을 소환해 3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오후에는 그룹 경호 총책임자 및 경비 용역 업체 사장 등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시 술집에 갔던 경호원 3명 가운데 2명이 한화그룹 소속 경호원이 아닌 경비 용역 업체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김회장을 수행한 경호원들은 자사 정식직원들이라고 주장해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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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5 13
    부시

    앞으론 대포동으로 무장해라
    그래야 공산당이 얌전해진다.

  • 10 22
    의견

    폭력쓴 놈이 임자 만난거다
    그러니 왜 남을 10바늘이나 꿰매도록 폭행을 하나?맞은 놈이 가만있겠나?폭행한 놈이 임자 만난 것 뿐이다.아들이 터지고 들어왔는데 아부지가 열받아 때린놈 손봐준거 뿐이다.다만 그 아바지가 재벌급회장이라는데서 관심을 끄는 것 뿐이고.그리고 재벌을 미워하는 국민정서가 기름을 끼얹고.회장도 처신을 잘못 했지만 뻑하면 폭력을 일삼는 무리들도 이 기회에 척결되어야 한다.전국적으로 조폭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은데 공권력은 도대체 무얼하는거야? 지난번엔 누가 경찰서에 직접 가서 신고했는데도 112에 전화하라고 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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