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2시간 밤샘조사후 사옥으로
특검, 다음주부터는 롯데, SK 등 타 그룹 조사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현장에 대기중이던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충분히 소명했느냐' 등 여러 질문을 했지만, 이 부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이 부회장은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3∼4㎞ 떨어진 서초사옥에 도착해 41층 집무실로 향해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 30분께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 22시간 넘게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이렇게 장시간 조사는 이례적인 일로, 특검팀과 삼성 양측이 치열한 법리 싸움을 벌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삼성의 최순실씨 일가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삼성이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사법처리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을 주도한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도 전날 오후 2시께 소환돼 13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금주중으로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의혹 수사를 일단락하고 다음 주부터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