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생활어메니티 활용 강원도 화천군 동촌마을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는 오지 중에 오지다. 1997년말 마을 고개를 넘어 도로가 나기 전까지 외부와 통하려면 배를 타야만 했다. 산과 골이 험해 구름도 쉬어간다는 해산(1,190m)이 있고 그 산속에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있어 1998년 산림청에서 실사까지 한 곳이다. ‘호랑이 출현’이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주민 이광수씨(74)에 따르면 당시 소 4마리가 죽고 한 마리는 뼈만 남았다. 동촌리에는 애틋한 사연도 많다. 호랑이가 사람을 먹고 머리만 바위 위에 올려옿았다는 호음고개와 호총제(虎塚祭),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아들바위, 인제 백담사의 전신인 운봉사 등이 있다.
국내 제일의 청정 마을. 하지만 청정마을이라는 사실만으로 먹고 살 방도는 없었다. 요지=낙후=가난이 움직일 수 없는 등식이었기 때문이다.
동촌리 역시 여느 농촌 산간처럼 주민들이 하나 둘 도시로 떠나 빈집이 늘어갔다. 현재 61가구 195명만 남았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43명이다.
그런데 이런 마을에 몇 해 전부터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2003년 강원도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새농촌마을’에 선정되면서 오지가 유명 관광지로 변한 것이다.
새농촌마을 사업이란 강원도 김진선 지사가 주창한 개념으로 포상금 5억원을 주고 주민들이 자주적으로 잘사는 농촌으로 가꿔가는 운동이다.
생농촌마을에 선정되자 주민들은 마을의 자산을 ‘자연 상품’으로 특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오지라고 하지만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만큼 호수, 계곡, 경관을 아우르는 상품을 만들면 도시민들을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 아래 파로호에 인공 수초섬을 만들고 마을 담장을 모두 허물어 동화 속에 나오는 산속 호수 마을 분위기를 조성했다.
언제부턴가 사라진 70여종의 담수어를 복원해 우리나라 최초의 담수어공원도 만들었다.
강원도와 농림부 농촌진층청과의 도움을 받아 먼저 향토수종인 산메기와 쏘가리 등 많은 어종의 치어를 계곡과 호수에 방류했다.
이렇게 되자 마을의 청정호수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혹적인 관광장소로 바뀌었고, 주변에 널려있는 동식물은 도시민들의 체험 대상으로 그 가치와 의미가 달라졌다. 그렇게 해서 지난 한해에만 도시민 3만여명이 동촌리를 다녀갔다.
동촌리 주민들은 올 여름 새로운 사업을 꾸미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린이들에게 호숫가에서 ‘한여름 밤의 동화’를 들려준다는 꿈같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기반공사 주경로 도농교류센터소장은 “동촌리와 같은 우수 사례를 지원해 도시민들이 건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강원도 이지수 농정산림국장은 “동촌리는 친환경농어업과 그린투어리즘이 접목한 성공사례로 산과 호수가 있는 강원도 내륙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