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毒)이 약(藥)이 된다
독(毒)이 약(藥)이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 : 031-290-8510, e-mail : sangmih@rda.go.kr)
2003년에 방송되어 온 국민을 한의약 열풍에 몰아놓고, 그 여세를 몰아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지역 국가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극 ‘대장금(大長今)’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이영애라는 걸출한 배우도 한몫 했겠지만, 조선시대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왕의 주치의 자리에까지 오른 실존 인물 ‘장금(長今)’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더불어 주위에서 쉽게 접하기는 하였으나, 알 듯 모르듯 한 우리에 민간요법과 한방요법에 관한 이야기를 공감되게 그렸다는 것 이다. 이 드라마에서, 온몸이 마비된 뒤 미각(味覺)을 잃은 장금이 벌침을 맞고 그 감각을 다시 되찾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으로만 보았을 때는 분명 벌침 즉 벌독은 약이다. 그러나, 또 얼마 전 방영되었던 사극에서는 사람을 얼굴만 남기고 땅속에 온몸을 묻고는 벌꿀을 온 얼굴에 발라두어 벌떼가 몰려들도록 하여 고문하여 결국은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형벌이 있었다.
이렇듯 벌독은 그야말로 독(毒)과 약(藥)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독의 얼굴을 하는 벌독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에도 “꿀벌의 뱃속에 들어있는 액은 사람에게 좋은 약이다”라고 언급되기도 하고, 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는 벌독을 “신비의 약”이라고 매우 높이 평하였다. 장금이 살아있었고, 봉독채집장치라는 벌독만을 모을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봉침요법(蜂針療法)’이라 하여 살아있는 벌을 인체의 주요 혈 자리에 주입해 질병을 치료하였다. 일반적으로 신경통, 요통, 편두통 등 통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하여 한방에서는 흔히 사용하였다. 특히 최근 들어 벌독을 이용한 봉독요법이 류머티즘 등 고질적인 자가면역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발표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봉독요법(蜂毒療法) 초창기에는 살아있는 꿀벌을 사용해 쏘이도록 하는 불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우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벌독만을 채취할 수 있는 봉독채집장치를 개발하였다. 이 장치는 벌은 죽지 않고 벌독만을 채취 하는 장치로 벌은 다시 벌꿀을 수집할 수 있게 된다(그림 1). 이렇게 채집한 봉독을 순수한 봉독만을 정제하여 사람은 물론 돼지나 젖소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벌독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더욱 높힐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한방과 민간요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의 개발도 가능하게 되었다.
본 내용은 농촌여성신문사의 기획홍보자료임.(200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