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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비밀 메모'로 부시 궁지 몰려

이라크 정책 전환 초읽기 관측 급속 확산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중간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6일, 이라크 정책에 대한 ‘대대적 조정(major adjustment)'이 필요하다는 메모를 작성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제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부시 대통령을 한층 궁지에 몰고 있다.

럼즈펠드 “이라크 정책 ‘대대적 조정’ 필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공화당이 패배한 이번 중간선거 전날, 이라크 정책들의 대대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담은 메모를 작성해 부시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의 메모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이란과 시리아 국경 지역에 배치시키고, 대신 유사시에 신속대응군이 이라크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형태로 이라크 주둔미군의 역할을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날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정책의 대대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불똥이 부시 대통령에게로 튀고 있다.ⓒ백악관


美 민주당 “부시, 이라크 전쟁 정치적으로 이용”

럼즈펠드 메모는 이라크 정책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부시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의 그동안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부시 정권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종전의 실패한 이라크 정책을 고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백악관이 이라크 전쟁을 정치적 이유로 이용해 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차기 상원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조셉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럼즈펠드 메모는 이라크 정책 변화가 정치적 이유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방장관을 포함한 그 누구도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이 타당하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칼 르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행정부가 철군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온 것은 이라크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이라크 치안이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단계적 이라크 철군을 주장했다.

민주당의 다이앤 펜스타인 상원의원도 CNN 방송의 ‘레이트에디션(Late Edition)’에 출연, “부시대통령이 유연한 자세를 취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일을 고려해 볼 때, 그는 전혀 유연하지 않았으며 남의 얘기를 경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해 부시대통령을 비난했다.

백악관 부인에도 이라크정책 전환 전망 확산

비난여론이 일자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 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부시대통령이 유연한 자세를 갖고 이라크 정책에 대한 검토를 여러 곳에 지시했었다”며 “럼즈펠드의 메모는 세탁물 목록(laundry list)일 뿐 이라크 정책 변화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직 이라크 전쟁에서 패하지 않았다”며 “이라크가 성공하기 이전에 철수한다면 그야말로 패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정책 변화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6일 ISG가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내용으로 하는 권고안을 보고할 예정이어서 그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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