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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몬트 주, 부동산값 급등에 보유세 부담도 급증

보유세 부담 증가로 소유 부동산 매각하기도

미국 버몬트 지역 주민들이 최근까지 지속된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치솟은 부동산 보유세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동부 버몬트 주에서 지난 수년 동안 급등한 부동산 가격 때문에 늘어나는 세금을 감당 못하고 주택을 매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지만 대규모 농지를 보유한 버몬트 주민들 같은 경우 그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미국 동부 버몬트 주 인구 4백50명의 조그만 마을에 사는 벤 뱅스씨는 지난해, 3-4년 전에 비해 38%나 인상된 부동산 보유세를 납부했다. 그와 그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방 3개짜리 작은 집에 부과된 세금은 지난 2002년 1천9백28달러였지만 올해에는 3천1백45달러로 치솟았다. 소득은 변함없지만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긴 결과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세금 때문에 집을 팔고 있다”며 “팔고 싶지 않지만 (높은 세금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15개 주는 주(州) 부동산 보유세를 징수하고 있지만 버몬트 주는 전체 세금 수입 중 33%이상을 보유세로부터 얻고 있어 가장 높은 보유세 의존율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의존율이 높은 뉴햄프셔 주는 19%에 그치고 있다.

미국 일부 주의 부동산 보유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부동산 보유세 징수를 통해 충당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부유한 지역은 낮은 보유세율로도 충분한 학교 지원이 가능한 반면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은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세금을 부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버몬트 주에서는 부동산 보유세 인하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존 프라이든 전 주 하원의원은 “부동산 보유세 징수를 통해 보다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납세자들의 평등성은 다소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 소유자들의 짐 더글러스 버몬트 주지사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부동산 보유세율이 인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세금 징수 체계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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