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4대강에서 죽은 노동자 가족 생각하니 잠 안와"
"4대강 살린다더니 오히려 생태계 죽이고 있어"
이해인 수녀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강, 낙동강을 제가 자주 보면서 다니게되는데 너무 슬프고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우리가 너무 자연을 파괴하는 그것이 정말 강이, 산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뭐라고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 수녀는 또 4대강 속도전으로 올 들어서만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데 대해서도 "우리가 적당히 무뎌져서 그런 것을 잊어버리고 살고,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도 그냥 죽나 보다 지나가고, 방관자처럼 바라만 보는 우리 입장이 너무나 슬프고, (죽은) 노동자들 가족들 생각하니까 잠이 안오려 그러더라구요"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이 수녀는 이어 "계속 이런 현실을 우리는 바라만 봐야할까. 너무 안타깝다. 생명을 주관하는 하느님 입장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착잡한 마음이 들고,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이런 현실이 슬프고 자연이 훼손되고 약자가 죽어가고 그래도 대변할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이런 현실이 사실은 너무 슬퍼요"라고 덧붙였다.
이 수녀는 대규모 국책 공사현장에서 공기를 맞추려다 보면 소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반론에 대해서도 "오늘이 마침 장애우의 날이잖아요. 우리 이 사회의 전체적인 문제가 우리 정신과 마음이 너무 병들어 있는, 그야말로 육체적인 장애는 없지만 정신적인 장애를 많이 가져서 판단이 흐려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꾸짖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