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49km '지하 도로망' 건설 추진
서울 전역 30분대에 이동 가능, 소요예산 11조원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도로망은 남북 간 3개축과 동서 간 3개축의 총 6개 노선으로 구성돼 서울의 지하를 거미줄 교통망으로 연결하게 된다.
우선 서울시는 지하도로의 교차점을 상호 연결시켜 2개의 순환망을 구축하고 도심 주요 지점에는 도심을 목적지로 하는 차량들을 위해 지하도로와 연결된 대형 지하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지하도로망은 경제성, 안전성 및 지하도로망 구성의 용이성을 고려해 소형차 전용의 복층구조로 계획했다. 다만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남북 3개축은 대형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로 건설할 계획이다.
지하도로망이 완공되면 서울 전역을 30분대에 이동 가능할 정도로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교통정체 없는 인간 중심의 도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또한 지하도로가 건설되면 전체적으로는 지상교통량의 약 21%가 지하도로로 전환되고, 지상도로의 통행속도는 8.4㎞/h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하도로를 이용할 경우 양재~도심까지 현재 소요되는 39분을 13분으로 단축할 수 있고, 잠실에서 상암동까지 1시간 3분 걸리는 것을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도로망을 구축하는 대신 도심과 부도심의 교통량을 줄여 8차로 이상의 지상도로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2차로를 줄여 6차로로 만들고, 대신 줄어들 2차선을 자전거 등의 인간중심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8차로를 6차로로 도로다이어트하면 492㎞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추가로 확보하고, 여의도의 20%에 달하는 615천㎡의 가로녹지도 확보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중랑천을 복원함으로써 약 200만㎡의 공원이 동북권에 생기는 효과가 발생,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동북부지역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관건은 막대한 소요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11조 2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 하는 남북3축 지하도로는 공공 재정을 투입, 무료 도로로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금년 11월 지하도로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2010년에 기본설계에 착수할 예정으로 기본설계 과정에서 재정계획 등 세부사항을 검토해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앞으로 재원문제 등이 해소돼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2017년 동부간선지하화 구간인 남북3축부터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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