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조중동문>, 겁 먹었냐"
"이명박 정부의 비겁함이 보수신문 겁 먹게 해"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피에 올린 글 <보수신문들까지 흔들리는 이유>를 통해 "작년 촛불난동이 한창이던 5월말 한때 보수신문들도 불법시위대를 편들고 정부를 비판하는가 하면 경찰의 온건한 진압까지 강경진압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인 적이 있었다"며 "그 뒤 여론이 반전되고 경찰이 엄정한 진압을 하기 시작하자 이런 보도 자세는 시위대 비판 쪽으로 바뀌었다"며 1년전 상황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비슷한 상황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에 벌어지고 있다"며 "언론은 맨 처음 이 기사를 '사망'-'자살'이라고 보도하다가 '서거'로 바꿨다. 보수신문들을 포함한 언론은 곧 감상모드로 전환하였다"며 보수신문들의 보도 태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어제 국민행동본부는 아주 사려 깊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네 곳의 신문에서 이 성명서를 광고로 받아주지 않았다"며 "광고의 책임은 광고주가 지는 것이지 신문이 질 일이 없다. 따라서 광고에 대한 검열은 그 내용이 법률에 위반되거나 미풍양속을 해칠 경우에 한한다.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는 부분에까지 일부 보수신문이 검열권을 행사하는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명백히 반하는 자기 부정적 행동이다. 보수신문들까지도 광우난동 때처럼 겁먹고 있는 것인가"라며 국민행동본부 광고 게재를 거부한 보수신문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보수신문들은 깽판세력들의 물리적 정신적 공격으로부터 공권력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할 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 그런 공포분위기에 휩쓸리면 언론은 견딜 수 없다"며 "보수신문들이 이렇게 겁을 먹도록 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비겁함이다. 그리고 경찰이 잡아넣은 불법 난동자들을 속속 풀어주는 일부 판사들"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사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나는 항상 이런 악몽을 끼고 산다. 만약 북한군이 기습하여 서울을 포위한 상태에서 휴전을 제의하고 한국 정부가 듣지 않으면 핵무기 사용도 고려하겠다고 협박할 때 KBS, MBC, 조선-동아-중앙-문화일보는 어떻게 보도할까?"라며 "이들이 결사항전을 주장할까 아니면 평화를 위하여 휴전을 받아들이자고 나올까? 그 평화가 공동묘지의 평화라도!"라는 물음으로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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