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정동영 의원 등 정치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지지자들의 반대에 문상을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한승수 총리는 23일 저녁 9시 50분 경 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했으나 노사모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진입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한 총리 일행이 탄 버스를 가로막고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고, 한 총리가 탄 버스는 10여분 만에 방향을 돌려야 했다.

한 총리는 문상을 하지 못한 대신 문재인, 이병완 전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만나 버스 안에서 대화를 나눴다.

정동영 의원 역시 노사모 회원들과 주민들로부터 진입을 저지당했다. 정 의원이 마을입구에 모습을 나타내자 이들은 "배신자"라고 외치며 제지해 문상을 하지 못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는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지지자들의 추모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노사모 회원들은 '노사모 임시 분향소'를 차려놓고 문상을 하고 있으며, 문상을 마친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추모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일부 흥분한 지지자들은 방송차량 앞에서 "국민이 대통령이다"라고 외치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