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측 '시간끌기' 성공. 구형 13일로 늦춰져
처음부터 노골적 시간끌기. "문서 빨리 읽어라" vs "혀가 짧아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밤 9시 52분께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결심 공판에서 "준비해 오신 분들이 에너지가 있을 때 말씀하시게 하는 게 공평하고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다"며 "새벽에 진행하는 건 또 제대로 된 변론이라고 하기도 힘들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현 상황에서 다른 피고인 변호인들이 마치고 저희가 할 때쯤이면 새벽 1시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윤 전 대통령 변론을 비몽사몽인 상황에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재판부는 이에 오는 13일 다시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란특검팀의 최종변론과 구형, 윤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 모두 13일로 미뤄지게 됐다.
오전 9시 20분 시작된 공판은 처음부터 윤 전 대통령측의 시간끌기 전술이 노골적이었다.
첫 번째 주자였던 김용현 전 국방장관 변호인단이 점심 식사와 휴정 시간을 포함해 서증조사에만 약 10시간 반을 쓰면서 저녁 무렵까지 본격적인 결심 절차에 돌입하지 못했다. 서증조사는 통상적으로 간단히 끝나는 게 관례다.
재판부는 이에 오후 5시 40분께 김 전 장관 증거조사를 중단하고 조 전 청장,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측 서증조사를 마친 후 김 전 장관 측 조사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 특검팀 측이 김 전 장관 변호인에게 "문서를 읽는 속도를 좀 빨리해달라"고 재촉하자, 변호인은 “제가 혀가 짧아 빨리 하면 혀가 꼬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이 지리하게 늘어지자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재판부 결정에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알뜰하게 침대재판을 시전한 재판부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사형구형을 애타게 기다려온 국민을 우롱하고 분노케 한 결정"이라며 "다음 기일의 사형구형을 역사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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