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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정부, 4대강마저 썩은 시화호 만들려 하나"

"물의 흐름 차단되면 오히려 오염도 높아져"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정부가 4대강의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높이 15m이하의 보 10여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유선진당이 22일 '제2의 시화호 사태'를 우려하며 정부를 맹공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의 공식입장은 보 건설로 수량이 확보되면 오염물질이 희석되어 수질이 개선된다는 설명"이라며 "하지만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시뮬레이션 분석결과에 의하면 보가 설치되어 물의 흐름이 차단되면 오히려 오염도가 높아진다고 한다"며 정부 주장의 맹점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더라도 고인물이 썩는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방조제 완공 후에 물을 담수화하는 과정에서 물이 썩어 들어가는 바람에 방조제수문을 열어 담수화를 포기했던 시화호 사건을 우리 정부만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금수강산 아름다운 4대강마저 썩은 물이 흐르는 시화호로 만들 작정인지, 참으로 한심하다"며 개탄한 뒤, "게다가 시화호는 바닷물이라도 끌어 썼지만 4대강 보에 갇힌 물은 여름 장마철만 바라봐야 한다. 극심한 가뭄철에는 수량이 좀 넉넉해지겠지만 오염된 강물은 식수나 생활용수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이를 정수하기 위해서는 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야 하고, 그 비용은 온전히 부메랑이 되어 국민이 전액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갈수록 태산이고, 하겠다는 일마다 첩첩산중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우리 금수강산을 오수강산으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을 통해 환경영향 평가를 시급히 시행해 그 결과를 먼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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