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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서울-충청, '견제론'이 '안정론' 앞질러

'견제론' 급속 증가에 한나라당 초긴장

4·9 총선을 앞두고 여당 독주에 대한 견제론이 힘을 얻으며 안정론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과 충청권에서는 견제론이 안정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정론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에 비하면 견제론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5.3%는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선출돼야 한다’고 답했고, ‘여당의 독주를 방지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은 42.5%였다.

앞서 <디오피니언>의 지난해 12월28일 조사에서는 안정론 대 견제론은 60.7% 대 33.3%였고, 지난달 4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안정론 대 견제론이 55.6% 대 40.8%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갈수록 견제론이 부상하고 있는 흐름이다.

연령별로는 20, 30대에서 견제론이 우세했으며, 40대 이상에서는 안정론이 높아졌다. 20대는 49.4%, 30대는 55.2%가 견제론에 공감했고, 안정론은 각각 38.5%와 37.0%였다. 40대에서는 안정론 대 견제론이 47.0% 대 39.3%로 역전됐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안정론(54.3%)이 견제론(28.7%)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충청에서 견제론이 높아 광주·전라에서는 견제론이 59.3%로 안정론(16.5%)을 크게 앞질렀다. 관심지역인 대전·충청에서도 견제론(49.3%)이 안정론(39.0%)보다 많아 총선 격랑을 예고했다.

서울에서도 견제론(45.8%)이 안정론(42.1%)을 앞질렀으며, 경기(45.6% 대 44.2%)와 인천(54.6% 대 36.3%)에서는 안정론이 높았다. 대구·경북은 64.4%, 부산·울산·경남은 55.1%가 안정론을 택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1.4% 대 38.3%)와 학생(53.5% 대 35.5%)에서 견제론이 많았고 블루칼라와 농·임·어업 등에서는 안정론이 우세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는 한나라당이 44.9%로 가장 높았다. 통합민주당은 14.9%를 기록했다. 이어 민주노동당(3.7%), 자유선진당(2.7%), 창조한국당(2.5%), 진보신당(2.1%)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정당 없음’(14.0%) 또는 ‘잘 모름·무응답’(12.1%)이라고 답해 부동층이 총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현역의원에 대한 지지도 조사 결과 ‘다섯명 중 한명’만이 안정권에 그쳐,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현재 국회의원들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응답자 19.2%만이 ‘현 국회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엄격한 의미의 ‘교체 지수’도 22.6%였다. 다만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출마하는 후보에 따라 다르다’고 답변, ‘인물론’이 총선 민심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였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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