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8일 다수의 일선교사 및 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영어 몰입교육과 관련, "영어 외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교육을 국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종전 강행 방침에서 크게 물러났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28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몰입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이런 계획이 없고 이전에 밝힌 적도 없다"며 "자율학교나 국제화 특구내 학교 등 자율성이 보장된 학교에선 이미 자율적으로 몰입교육을 하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은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농어촌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란 질문에 "그런 말은 강구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몰입교육을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식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약에 영어로 하는 수업을 확대한다고 했는데 공약을 바꾼다는 것인가'란 질문에 "공약에도 단계적으로, 여건이 갖춰지면 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0년부터 적용되는 과정도 말하기 쓰기를 강화하는 것이고, 타 교과를 영어로 수업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2013학년도 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를 테스트한다는 것도 오해다. 2013학년도에는 읽기, 듣기부터 시작해 평가영역을 늘린다는 것이다. 빠르면 2015학년도부터 네가지 영역을 모두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영어교사 충원과 관련, "TESOL(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 등 재교육 등을 통한 다양한 충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외체류 중인 유학자들에게 병역문제를 공익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 영어실력이 있는 주부 같은 분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전 인수위가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는 <조선일보><중앙일보>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는 뉘앙스가 달라진 것이다.
이 대변인은 "방안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어떤 절차를 통해 활용할지는 좀 더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가 인수위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했는데, 인수위 입장이란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방침이라고 하는 것이다. 현재 아이디어를 모으고 조율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방침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인수위가 28일 당초 방침에서 크게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