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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전두환에 '경제 잘 되고있다'고만 보고"

김용갑 "이명박, 측근 실세 잘 다스려야" 고언

정계은퇴를 선언한 박근혜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17일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 특위 위원장이 전두환 군부때 아부성 보고를 했다고 비판, 파문이 일고 있다. 사공일 위원장은 개각때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두환, 사공일이 '경제 잘되고 있다' 보고하니 기분 좋아해"

김 의원은 이 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성기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청와대 민정수석 때"라고 답한 뒤, "그때 아주 바른 말을 많이 했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매주 수석회의를 할 때 사공일 당시 경제수석은 ‘경제가 잘되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하니 전두환 대통령이 기분 좋아했어요. 그런데 내가 이러면 안된다, 큰일난다 이런 얘기를 자주 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지"라며 "그래도 나중에는 다 (전 대통령이) 인정해 줬어요"라고 사공일 위원장을 힐난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한쪽(기업)으로만 치우친 것 같다"며 "대운하 같은 것도 독단적으로 하고 있는 거야. 국민을 설득하는 게 리더십이고 민주주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거 잘못하면 환경재앙이 안 온다고 누가 장담하나"라고 반문한 뒤, "이재오 같이 당선인 의지라면 무조건 따르면 조금 있다가 비판의 소리가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에게도 일격을 가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이 이명박 당선인측이 측근들을 잘 다스리라는 고언을 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측근 실세 잘 다스려야"

김 의원은 또 "(이명박 당선인이) 한나라당의 후보가 된 이후 상임위 별로 점심을 살 때 ‘측근 실세를 잘 다스려야겠다. 횡포가 심할 것 같다’고 했어요"라며 "보수가 10년 만에 정권을 잡았는데 이명박정부가 실패하면 ‘역시 보수는 부도덕하고 부패하고 자기들만 위하는 패거리 아니냐’는 욕을 먹게 되는 거 아니에요? 인생 자체가 순간인데, 5년은 백마가 문틈으로 휙 지나갈 정도로 짧은 기간입니다. 욕심 부리면 나라가 망합니다"라고 거듭 측근정치 타파를 주문했다.

그는 박근혜 전대표에 대해선 "박근혜씨는 사실상 당대표를 할 때 제대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리더십을 얻었다고 생각해요"라며 "나는 박근혜씨가 다음에 대통령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변함없는 지지를 표시했다.

그는 "평생 할 말 다하고 살았어요. 이명박 당선인에게도, 박근혜 전 대표한테도, 국회에서도 눈치 안보고 할 말 다했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면서도 "다만,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라고 자신의 '광주 해방구' 발언 등에 대해 거듭 사과를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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