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당국 '구두개입'에도 1,450원 돌파
한미 경제성장률 격차가 근원. 물가 불안 우려 키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450.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9일 국민연금을 사용한 통화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1,429.8원까지 내렸던 환율은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6거래일 새 20.8원이나 급등했다.
환율은 이날 3.9원 오른 1,449.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이에 통화당국은 즉각 구두개입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아침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두개입을 했다.
당국의 구두개입은 1,450원을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장중 상승세가 소폭 꺾이기도 했으나,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결국 1,450원을 넘어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약세는 올해도 한국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물경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에 한국 성장률은 한달 전과 같은 2.0%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낮은 1.8%를 전망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도 여전하다. 현재 기준금리는 한국이 연 2.50%, 미국이 연 3.50∼3.75%로,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난다.
한미 성장률 역전은 2023년 이후 계속되고 있고, 한미 금리 역전도 2022년 7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성장률과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이례적인 상황은 원화 약세의 근본 요인으로 꼽힌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를 개선하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유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지지수는 극심한 널뛰기 끝에 전 거래일보다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조2천54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121억원, 1조3천973억원 순매도하며 팽팽히 맞섰다.
코스닥지수는 3.33포인트(0.35%) 내린 944.0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954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1억원, 323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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