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주가가 18일(현지시간)에도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AI 거품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용, 소비지표 악화 소식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8.50포인트(1.07%) 내린 46,091.74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55.09포인트(0.83%) 하락한 6,617.32, 나스닥 종합지수는 가장 낙폭이 커 275.23포인트(1.21%) 떨어진 22,432.85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째 하락행진이다. 나스닥은 2거래일째 하락했다.

우선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가 2.81% 급락했다. 아마존은 4.43%, 마이크로소프트가 2.70% 급락하는 등 7대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도 2.88% 하락했다.

AI 거품론의 주타깃인 팰러티어도 2.29% 추가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알파벳A)은 0.26%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그러나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 거품이 터질 때 구글은 타격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구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인터넷 산업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분명히 과도한 투자가 많이 있었다"며 "AI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거품을 인정했다.

AMD(-4.25%), 마이크론(-5.56%)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크게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2.31% 급락했다.

미국 실물경제 악화 소식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 소비심리의 척도로 여겨지는 대형유통업체 홈디포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02% 급락했다.

홈디포는 주택 건설·인테리어 자재와 대형가전 등에 특화한 유통업체로, 주택경기 둔화가 지난 분기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주택경기에서도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했다.

고용 악화 소식도 가세했다.

이날 민간 고용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2천500명 감소했다. 직전 주 수치(-1만4천250명)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1포인트(10.32%) 급등한 24.69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