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정철승(53) 변호사를 기소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김봉준 부장검사)는 지난주 정 변호사를 성폭력처벌법상 피해자의 신원·사생활 비밀누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정 변호사는 2021년 8월께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긴 게시글을 여러 차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피해자는 정 변호사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해 2월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여사 등 유족을 대리해 국가인권위원회 상대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녹취록'으로 정가를 뒤집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변론을 맡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