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6일 정치유튜브 <백브리핑>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음 파일을 전날 밤 공개한 것과 관련, "녹음 파일 속 김 실장은 단순한 보좌진이 아니었다. 권력의 돈줄을 틀어쥔 곳간지기, 공천의 물줄기까지 좌지우지한 그림자 실세였다"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현지 부속실장으로 알려진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경제·운명 공동체’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 한 몸처럼 움직인 권력의 공생체, 이재명 체제의 실질적 분신이 바로 김 실장이었다"며 "그들의 관계는 더 이상 ‘측근’이 아니라, 권력의 뿌리이자 줄기 그 자체였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녹음 파일 속 김 실장의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스럽다. '웃기지 말고 걔네한테 300억 땡겨와서 선거 치르자'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며 "선거자금이 모자라면 ‘땡겨오라’. 만약 해당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을 포함한 중대한 권력형 비리가 될 수 있다. 검찰은 관련 내용을 철저히 수사하여 진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이어 "또 다른 대목에서는 공천과 관련해 이렇게 말한다. '큰 틀에서 얘기하자고요.' 짧은 한마디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공천의 판을 쥐락펴락한 권력의 손길, 그 중심에 김 실장이 있었다는 정황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즉각 김현지의 금융계좌, 통장 관리 내역, 공천 관련 통화기록을 전면 압수수색해야 한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모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녹음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도지사 시절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서 ‘대통령 캠프 자금 의혹’, 그리고 ‘공천거래의혹’으로 이어지는 국정농단급 대형 권력 비리로 확산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김 실장이 숨을 곳은 없다. 정권의 안방 깊숙이 가려져 있던 의혹의 실체가, 녹음 파일을 통해 세상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은 곧 정권 전체를 집어삼킬 것이며, 감추려 할수록 이재명 정부의 숨통을 조여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백브리핑>은 친이낙연계 인사의 유튜브로, 1분 44초 분량의 해당 녹음파일은 SNS를 통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성남시 시의원 출신인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해당 녹음파일을 첨부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